계획은 완벽했지만, 실행은 쉽지 않았다 — 그래도 계속해보기로 했다
퇴사 후, 나는 바로 계획표를 만들었다. 하루 루틴, 콘텐츠 제작 일정, 공부 시간, 운동 시간까지. 노트 한 페이지가 꽉 찰 만큼 정돈된 계획이었다. 그때는 그걸 지키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 하루를 살아보니 계획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다. 특히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조금만 더 쉬고 싶다’는 감정이 먼저 올라왔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과 마음은 아직 따라오지 않았다.
완벽주의는 오히려 나를 멈추게 했다
계획을 세울 때 나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 마음은 어느 순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변했다. 글을 쓰려다가 문장을 고치고, 단어를 고치고, 결국 아무것도 올리지 못한 날도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계획은 방향을 보여주는 지도일 뿐, 그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은 항상 조금씩 흔들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기준을 낮추는 연습을 했다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고, 지금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는 연습을 했다.
- 글의 분량보다 ‘흐름’을 먼저 보기
- 결과보다 ‘오늘 썼다’는 사실에 집중하기
- 만들고 싶지 않은 날은 ‘짧게’라도 만들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작은 한 줄을 쓴 날에도 ‘내가 오늘 살아있었다’는 감각이 생겼다.
중단했던 날이 있었지만, 다시 돌아오면 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서 기복이 있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한 글자도 안 써진다. 예전에는 이런 날이면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한 번 중단해도 다시 돌아오면 그건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꾸준함은 포기하지 않는 완벽이 아니라, 멈춰도 돌아오는 유연함에서 만들어진다.
나는 오늘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금도 계획은 완벽하지 않고, 실행도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계속하고 있다. 글을 쓰고, 정리하고,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반복 속에서 내 마음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오늘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오늘도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 이 글은 퇴사 이후 일상을 회복하며 느낀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