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유튜브를 오래 하려면 ‘기대’보다 ‘패턴’이 필요했다

A person working on a laptop while organizing personal patterns and routines

블로그를 시작하고 유튜브까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던 시점에, 나는 앞으로의 길이 얼마나 길고 고독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희미한 기대감과 큰 실망감 사이에서 계속 흔들렸다. 글 한 편을 올리면 방문자가 몰릴 것 같았고,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면 갑자기 구독자가 늘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정직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간극이 나를 자꾸 조급하게 만들었고, 그 조급함은 다시 나를 지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는 ‘기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블로그도, 유튜브도, 결국엔 ‘패턴’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기대는 감정이고, 패턴은 삶의 구조다

기대는 아주 가볍고 빠른 감정이다. 순간적으로 달아오르지만 식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회수가 조금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 방문자가 줄면 금세 마음이 무너진다. 기대는 사람을 널뛰게 만든다. 하지만 패턴은 다르다. 패턴은 감정과 상관없이 작동하는 구조이고, 나를 흔들림 없이 앞으로 밀어주는 일종의 리듬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적어도 10분이라도 앉아 글을 쓰는 것, 주 2~3편의 영상 업로드를 지키는 것, 이런 행동들이 쌓여야 플랫폼은 나를 ‘지속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특히 유튜브는 기대보다 패턴을 더 정확하게 알아본다. 좋은 영상 하나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올라오는 콘텐츠를 훨씬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기대 중심에서 패턴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렇게 흔들리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마주하고 나서야 마음 한구석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나는 ‘잘 되는 영상’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 이후로 블로그는 2일 1포스팅, 유튜브는 주 2~3회 업로드라는 규칙을 만들고 무조건 지키기 시작했다. 반응이 없더라도 계속 하는 것. 이 단순한 원칙 하나가 내 감정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더 이상 숫자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의 조회수보다 내가 오늘 지켜낸 패턴에 만족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 안정감은 글 퀄리티에도 영향을 줬고, 영상 흐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블로그와 유튜브는 모두 ‘누적의 세계’다

블로그는 10개의 글일 때는 조용하다. 20개쯤 넘어가면 검색 유입이 아주 가느다랗게 생기기 시작하고, 30개부터는 노출 구조가 서서히 잡힌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초기 영상 1~5개는 거의 침묵처럼 지나가지만, 15개가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알고리즘이 ‘이 채널이 유지되는 채널인지’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30~50개 사이에서 비로소 안정적인 성장을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이 조용하게,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 그래서 더더욱 패턴이 필요하다. 기대는 하루를 끌지만, 패턴은 몇 달을 끌고 간다. 결국 성장하는 것은 ‘한 번의 터짐’이 아니라 ‘조용한 누적’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나니, 나는 더 이상 조급해지지 않았다.

나만의 패턴 만들기: 하루를 지키는 방식

패턴을 만들기 위해 내가 정한 규칙은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해야 오래 간다. 나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흐름을 만들었다.

  • 블로그: 2일 1포스팅. 글자수 1,800~2,000자. 감정과 경험 중심.
  • 유튜브: 주 2~3회 업로드. 길이보다 메시지 명확성 우선.
  • 패턴 유지: 매주 일요일 다음 주 루틴 계획 + 주간 점검.
  • 작은 성취: 글감 메모, 5분 편집, 썸네일 초안 같은 작은 행동이라도 기록.
Close-up of a notebook listing personal routines

이 작은 패턴들이 하루를 지탱해주었다. 특히 ‘오늘 글은 써야 한다’가 아니라, ‘오늘은 내 패턴을 지키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훨씬 줄었다. 패턴은 귀찮아도 움직이게 만들고, 기대는 불안하면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패턴을 선택했다.

결과보다 과정을 바라보는 태도

지금도 조회수가 갑자기 오르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물론 기쁘다. 하지만 예전처럼 들뜨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다. 그 결과는 운이 아니라, 내가 지켜온 패턴이 만든 작은 보상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패턴을 지킨다. 기대는 그날의 기분을 움직이지만, 패턴은 나의 미래를 움직인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오래 하고 싶다면 재능보다도, 장비보다도, 아이디어보다도 먼저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패턴만 지킨다면, 누구든 이 긴 레이스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