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하루가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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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가장 불안했던 시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하지 않는 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 흐름 속에서 하루는 자동으로 소진되었다. 하지만 퇴사 후에는 하루가 텅 비어 보였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내가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쉬는 날에도 억지로 글을 쓰고, 억지로 영상을 만들고, 억지로 계획을 세우며 나를 몰아붙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의 나는 쉬지 못해서가 아니라 ‘쉬는 걸 두려워해서’ 더 지쳐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았던 마음 하루라도 멈추면 모든 흐름에서 탈락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블로그도, 유튜브도, 삶도 모두 속도전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는 오늘도 글을 올리고, 누군가는 오늘도 영상을 올릴 텐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손이 떨리듯 키보드를 두드렸고, 완성도보다 ‘했다는 사실’에 집착했다. 그 결과는 피로였다. 머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쉬지 않았는데도 쉬지 않은 것처럼 더 피곤해지는 이상한 상태가 이어졌다. 완전히 멈춰버린 하루의 시작 그날은 의도한 휴식이 아니었다. 몸이 먼저 말을 걸어온 날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글을 쓰겠다는 의지도, 영상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불안 대신 무기력이 전체를 덮고 있었다. 나는 그날 하루 동안 노트북도 켜지 않았고, 메모장도 열지 않았고, 계획표도 보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걷고, 조용히 밥을 먹고, 아무 목적 없이 창밖을 바라봤다. 처음엔 이 시간이 몹시 불안했다. ‘이러다 완전히 무너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시간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그런데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오후가 되고 ...

천천히 쌓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변하는 ‘전환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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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블로그와 유튜브를 꾸준히 하면서, 나는 이상한 경험을 몇 번 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거의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숫자가 ‘툭’ 하고 달라지는 순간이 있었다. 글 수는 조금씩 늘어났고, 영상도 하나씩 추가될 뿐인데, 어떤 시점이 되자 방문자 그래프와 조회수 곡선이 서서히 모양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다. 세상에는 분명히 ‘천천히 쌓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변하는 지점’이 있다는 걸. 나는 그걸 내 나름대로 ‘전환점의 법칙’이라고 부르게 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긴 준비 기간 솔직히 말하면, 전환점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은 꽤 지루하다. 블로그 글은 5개에서 10개, 10개에서 20개로 늘어가지만 검색 유입은 미미하고, 댓글도 없고, 반응은 조용하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영상이 3개에서 7개, 10개로 늘어가도 조회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에서 머문다. 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면 대부분 중간에 포기한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 시기는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 ‘기초가 보이지 않게 다져지는 시간’이었다. 다만 그때는 그 사실을 몰라서 더 불안했을 뿐이다. 전환점은 우연이 아니라 누적이 만든 결과 어느 날, 블로그에 올려둔 예전 글 하나가 갑자기 검색 상단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별 기대 없이 썼던 글이었는데, 그 글을 발판으로 다른 글들까지 함께 읽히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몇 주 동안 별 반응 없던 영상들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다. 전환점은 ‘운이 좋은 하루’에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그 전까지 차곡차곡 쌓였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연결되며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천천히 쌓이던 것들이 임계점에 닿는 순간, 바깥으로 드러나는 모양이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전환점의 가장 큰 특징은, 숫자가 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한다는 점이다...

퇴사 후 다시 배우는 삶의 속도: 빨라야 할 일과 천천히 가도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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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속도가 곧 성과였고, 속도를 내려놓는 순간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이 따라왔다. 하지만 퇴사 후에는 속도를 내가 정해야 했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마감도 없고, 눈앞에서 움직이는 팀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내 속도가 어딘가로 흩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과 천천히 해도 되는 일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나는 그 사이에서 여러 번 흔들렸다. 그러다 어느 날, 이 둘을 구분하는 능력이야말로 퇴사 후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역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빠른 속도가 필요한 일은 따로 있다 퇴사 후에도 여전히 빠른 결정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특히 감정 정리나 우선순위 결정 같은 영역은 머뭇거리면 하루가 무너지고, 무너지면 며칠이 흐트러진다. 나는 퇴사 직후 큰 불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많았다. 그때 배운 건 하나였다. 불안이 커지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생각이 너무 복잡해지기 전에 정리해두어야 한다는 것. 이건 빠른 속도가 필요한 영역이었다. 감정 관리, 일정 정리, 루틴의 기초 설정 같은 일들은 늦출수록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고, 실행력도 떨어졌다. 퇴사 후 초기에 내가 가장 빨리 배운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마음의 속도는 늦추면 안 된다”는 것. 감정을 제자리에 두는 일은 빠르게 해야 하루가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일은 대부분 ‘천천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반대로, 천천히 가야 제 의미를 갖는 일들도 있었다. 블로그를 쓰는 일,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일,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재설계하는 과정은 모두 느리게 쌓아야 했다. 이런 일들은 애쓰지 않는 순간에도 조금씩 자라지만 서두르는 순간 금세 무너지는 일이기도 했다. 나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글을 5개만 써도 검색이 갑자기 터질 줄 알았...

내가 꾸준함을 지키는 진짜 이유를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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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가볍게 생각했다. 단순히 “매일 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정도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꾸준함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꾸준함은 성격도 아니고, 의지만으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었다. 꾸준함은 내가 만든 구조 속에서만 유지되는 ‘결과물’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꾸준함을 지키면서 진짜 변한 건 콘텐츠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동기는 처음부터 같지 않았다 초반의 나는 ‘성과’를 기대하며 꾸준함을 유지했다. 블로그 글을 쓰면 방문자가 늘어날 것 같았고, 영상 하나 올리면 구독자 수가 뛰어오를 것 같았다. 그래서 성과가 없으면 쉽게 흔들렸다. 한 번 글이 조회수가 적게 나오면 다음 글을 쓰기 싫어졌고, 영상 반응이 없으면 ‘이게 맞나?’라는 의심이 마음을 채웠다. 그때 나는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조급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급함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그러다 문득, 꾸준함이 나를 지켜주는 순간이 찾아왔다 방문자 수가 줄어든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글을 쓰기 위해 빈 문서 앞에 앉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안 써도 되는 날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손은 자연스럽게 키보드 위로 갔다. 그때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나는 결과나 기대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이 시간이 나를 안정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성하는 동안 하루가 정돈되고, 감정이 정리되고, 마음에 그늘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꾸준함을 지키는 이유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꾸준함이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자기효능감’이었다 퇴사 후 나는 스스로를 믿는 힘이 약해져 있었다. 하루...

블로그, 유튜브를 오래 하려면 ‘기대’보다 ‘패턴’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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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고 유튜브까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던 시점에, 나는 앞으로의 길이 얼마나 길고 고독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희미한 기대감과 큰 실망감 사이에서 계속 흔들렸다. 글 한 편을 올리면 방문자가 몰릴 것 같았고,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면 갑자기 구독자가 늘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정직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간극이 나를 자꾸 조급하게 만들었고, 그 조급함은 다시 나를 지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는 ‘기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블로그도, 유튜브도, 결국엔 ‘패턴’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기대는 감정이고, 패턴은 삶의 구조다 기대는 아주 가볍고 빠른 감정이다. 순간적으로 달아오르지만 식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회수가 조금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 방문자가 줄면 금세 마음이 무너진다. 기대는 사람을 널뛰게 만든다. 하지만 패턴은 다르다. 패턴은 감정과 상관없이 작동하는 구조이고, 나를 흔들림 없이 앞으로 밀어주는 일종의 리듬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적어도 10분이라도 앉아 글을 쓰는 것, 주 2~3편의 영상 업로드를 지키는 것, 이런 행동들이 쌓여야 플랫폼은 나를 ‘지속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특히 유튜브는 기대보다 패턴을 더 정확하게 알아본다. 좋은 영상 하나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올라오는 콘텐츠를 훨씬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기대 중심에서 패턴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렇게 흔들리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마주하고 나서야 마음 한구석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나는 ‘잘 되는 영상’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 이후로 블로그는 2일 1포스팅, 유튜브는 주 2~3회 업로드라는 규칙을 만들고 무조건 지키기 시작했다. 반응이 없더라도 계속 하는 ...

나만의 블로그 운용법: 흔들리지 않는 글쓰기 루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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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가장 먼저 ‘흔들림’과 마주했다. 하루는 글이 잘 써졌고, 또 하루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방문자 수는 들쑥날쑥했고, 검색 노출도 일정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같이 흔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블로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공간이기 전에, ‘내 생각을 기록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이 생각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운영 방식이 흔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는 운영의 첫 단계: 내 속도 찾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자꾸 비교했다. “왜 나는 글 한 편 쓰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지?” “왜 내 블로그는 바로 검색에 뜨지 않을까?” 그 비교는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고, 오히려 글의 밀도는 떨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찾았을 때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2일에 1포스팅을 기본으로 삼았다. 지키기 어려운 계획보다, 지킬 수 있는 루틴이 더 강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 루틴은 나를 꾸준하게 만들었고, 꾸준함은 블로그의 뿌리가 되었다. 글감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포착’하는 것 블로그를 운영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글감은 특별한 순간이나 여행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가장 많은 글감은 일상의 틈에서 나온다. 산책하다 떠오르는 생각, 퇴사 후 느낀 감정, 친구와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도 글 한 편을 만들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이 숨어 있었다. 나는 이 작은 조각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장을 항상 열어두었다. 그렇게 쌓인 사소한 문장들이 결국 한 편의 글이 되어 나를 도왔다. 나만의 글쓰기 방식: 감정과 경험을 기록하는 태도 나는 글을 기술적으로 잘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내가 느낀 것을 솔직하게 적는 방식이 맞았다. 좋았던 순간은 그대로 좋다고 적고, 불안했던 시간은 불안했다고 솔직히 적었다. 그 솔직함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며, 누군가에게는 ‘나도 한번 써볼까?’라...

제휴 마케팅, 블로그, 유튜브… 조바심이 만든 초조함과 내가 찾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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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가장 먼저 나를 흔든 감정은 ‘불안’보다도 ‘조바심’이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이 눈앞에 있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뭔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블로그를 쓰고, 유튜브를 올리고, 제휴 마케팅 링크를 연결하면서도 마음속에는 늘 조급함이 붙어 있었다. 새벽까지 영상 편집을 하고도 조회수 30, 클릭 1 같은 숫자를 보면 ‘이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이 내 하루를 무겁게 눌렀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 나만 정체되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수익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건 기술이 아니라 이 조바심을 다루는 일이었다. 조바심이 만든 초조함, 그리고 깨달음 조바심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 더 빨리 느낀다. 내가 그랬다. 블로그 글 1개를 만들면 방문자 100명이 오고, 유튜브 영상 하나 올리면 조회수 1,000이 터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처음 올린 열 개의 글은 하루 방문자 5명도 힘들었고, 영상도 조회수 50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러자 조급함은 더 커지고, 그 조급함은 오히려 속도를 늦췄다. 글을 제대로 쓰기보다 “빨리 올려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고, 영상도 완성도가 떨어진 채 올릴 때가 많았다. 그렇게 내 콘텐츠는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형태가 되어갔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양’이 아니라 ‘호흡’이었다. 수익은 늦게 오지만, 구조는 조용히 쌓인다 어느 날, 통계를 보다가 작은 깨달음이 왔다. 겉보기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았지만, 시간 속에서 조금씩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블로그 글이 20개를 넘기자 검색 유입이 생기기 시작했고, 유튜브 영상이 15개쯤 쌓이면서 노출 그래프가 갑자기 튀었다. 제휴 마케팅도 단순 링크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사용해본 경험을 깊게 풀어 쓰자 클릭률이 2~3배로 뛰었다. 결과는 천천히 올라오지만, 구조는 조용하게 ...

퇴사 후 첫 수입, 작지만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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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첫 수입, 작지만 큰 의미 퇴사 후 한동안은 숫자가 사라졌다. 월급날이 없으니 캘린더에 표시된 ‘지급일’도, 잔고 알림도 사라졌다. 그 공백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다시 세는 것, 그게 내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 블로그 통장에 찍힌 숫자 하나 — ₩10,000 . 누군가의 클릭으로 생긴 그 만원은 내 안의 무너졌던 자신감을 천천히 깨웠다. 돈보다 더 큰 ‘의미’의 발견 첫 수입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었다. 그건 ‘내가 다시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전했다’는 증거였다. 그날은 퇴사 후 37일째. 카페에서 글을 쓰며 마시던 아메리카노보다도 진한 뿌듯함이 밀려왔다. “아, 나는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건 월급표보다 강력한 확신이었다. 내 손으로 만든 수익 구조 퇴사 전에는 늘 누군가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루틴이 내 시스템 이다. 하루의 시작은 글쓰기, 점심엔 통계 확인, 저녁엔 다음 주제 정리. 그 루틴이 반복되며 글이 쌓이고, 방문자가 늘었다. 수입은 여전히 작지만, 그 ‘작은 수익 루프’가 내 일상을 지탱한다. 루틴이 곧 자산이다. 내가 만든 구조가 나를 먹여 살린다. 시간이 수입을 낳는다. 퇴사 후 첫 수입이 주는 3가지 변화 자기 효능감 회복: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시간의 가치 재발견: 1시간의 글쓰기가 내 수입으로 연결됐다. 미래 설계의 실마리: 작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의 시작이었다. 수입은 아직 통장보다 마음에 더 많이 쌓인다. 그 만원은 ‘자립’의 상징이 되었고, 내가 다시 나를 믿게 한 첫 숫자였다. 루틴과 수익의 연결점 많은 사람이 퇴사 후 불안한 이유는 ‘시간의 방향’을 잃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틴은 방향을 만들어 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앉아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작은 변화를 기록하는 것. 그 반...

나를 다시 찾는 법: 퇴사 후 자존감 회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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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시 찾는 법: 퇴사 후 자존감 회복 일기 왜 ‘일기’인가: 직책이 사라진 자리 채우기 퇴사 다음 날, 집은 조용했지만 마음은 시끄러웠다.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자 하루가 시작되지 않는 기분. 이때 붙잡은 것이 감정 일기 였다. 멋진 문장 대신 있는 그대로 를 적었다. “불안 60%, 기대 20%, 공허 20%.” 감정에 숫자를 붙이자 흩어지던 생각이 차분히 모였다. 기록은 판단이 아니라 관찰 이다. 관찰이 쌓이면 패턴이 보이고, 패턴이 보이면 내가 나를 다룰 수 있다. 1일 1기록 포맷(3분 컷) 오늘의 한 문장 — “오늘은 ‘비교’에서 벗어났다.” 감정 온도(0~100) — 불안/기대/평온 세 칸만 체크. 작은 성취 1개 — 빨래 돌림, 20분 걷기처럼 사소할수록 좋다. 내일을 위한 1문장 — “오전엔 글, 오후엔 산책.” 핵심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기록이다. 3분이면 충분하다. 자존감 루프: 작은 행동 → 즉시 칭찬 → 다음 행동 자존감은 ‘결과’가 아니라 ‘루프’에서 자란다. 나는 아래 루틴으로 매일 한 바퀴를 돌렸다. 아침 20분 산책 — 휴대폰은 집에 두고 발걸음 소리에만 집중. 타임블록 2칸 — 50분 집중 + 10분 휴식, 하루 두 번이면 충분. 저녁 10분 리셋 — 책 6쪽 읽기 + 오늘의 한 문장 기록. 포인트는 끝낼 수 있는 작음 이다. 작게 끝내면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살아난다. 그 감각이 다음 행동을 부른다. 이게 루프다. 비교를 끊는 디지털 미니멀 퇴사 후 가장 위험한 습관은 SNS 스크롤이었다. 타인의 속도를 내 기준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나는 앱 3개만 홈화면에 남겼다: 캘린더, 메모, 오디오(산책용). 뉴스와 SNS는 저녁 30분 한 번만. 그 대신 ‘읽을거리 바구니’에 모아 한꺼번에 본다. 눈이 조용해지면 마음이 돌아온다. 관계 리부트: ‘도움 요청’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 퇴사 소식을 전한 ...

퇴사 후 인간관계, 왜 이렇게 달라질까? 떠난 사람보다 남은 사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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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통장잔고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더 조용해진 연락창과 비어 있는 저녁 약속이었다. 퇴사 전에는 '언제 한번 보자', '다음에 밥 먹자'라는 말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그 말들이 진짜 약속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회사를 떠난 뒤, 그 말 대부분은 예의였다는 걸 깨닫는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퇴사 후 인간관계의 변화 다. 퇴사 직후 며칠간은 오히려 여유롭고 가벼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휴대폰 알림이 줄어들고, 점점 연락이 끊기는 사람들이 생겼다. 처음엔 서운했다.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 하지만 곧 깨달았다. 회사라는 환경이 우리를 연결했던 관계가 많았다 는 사실을. 왜 퇴사 후 인간관계가 달라질까? 공간기반 관계 : 매일 얼굴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연대감이 사라짐 공통 관심사 감소 : 회사 이야기, 프로젝트, 업무 고민이 사라지니 대화 소재도 줄어듦 심리적 거리 : 함께 목표를 공유하지 않으면 관계가 느슨해짐 편의 기반 연결 : 물리적으로 가까워서 유지됐던 관계는 멀어지기 쉬움 퇴사 후 친구 관계가 줄어드는 현상은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흐름이다. 환경이 바뀌면 관계도 바뀐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진짜 연결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 이다. 퇴사 후에도 남는 관계는 무엇일까? 의외의 사람들이 남는다. 오래된 친구, 가족, 취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SNS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던 지인. 직책과 역할이 사라졌을 때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라는 사람 자체를 보고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이다. 반면, 회사에서 자주 연락을 하던 사람들 중 많은 관계는 서서히 멀어진다. 출장지에서 함께 먹었던 라면, 회의실에서 웃으며 끝냈던 프로젝트, 팀 회식에서 나누던 농담. 그 순간들은 소중했지만, 그것이 곧 평생 우정이라는 뜻은 아니다. 퇴사 후 인간관계를 경험하며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이것이다....